그것 줄거리 결말 해석 – 직접 보고 느낀 점

감독: 앤디 무시에티
출연: 제이든 리버허, Jeremy Ray Taylor, 소피아 릴리스, 핀 울프하드, Chosen Jacobs
개봉: 2017년 9월 6일
러닝타임: 135분
장르: 공포, 스릴러, 드라마

그것 포스터
이미지 출처: TMDB

사실 저는 공포영화를 그렇게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이 워낙 유명해서 한번은 봐야겠다 싶어서 용기내고 관람했어요. 1990년 TV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그 버전의 페니와이즈도 정말 무서웠더라고요.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라고 보기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요. 물론 무서운 장면들도 충분히 많지만, 그보다는 성장기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로 봐야 할 것 같더라고요. 1980년대 미국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향수 어린 분위기와 아이들의 성장 드라마가 잘 어우러져 있어요.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는 데리라는 마을에서 시작돼요. 이 마을은 27년마다 아이들이 사라지는 기이한 사건들이 반복되는 곳이에요. 주인공 빌의 동생 조지가 비오는 날 종이배를 가지고 놀다가 하수구로 떨어뜨리게 되는데, 그 하수구에서 빨간 풍선을 든 광대 페니와이즈를 만나게 되죠. 결국 조지는 페니와이즈에게 잡아먹히고 말아요.

빌은 동생을 찾기 위해 ‘루저 클럽’이라 불리는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기 시작해요.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인데, 뚱뚱한 벤, 말더듬이 빌, 청결강박증이 있는 에디, 흑인 소년 마이크, 유일한 여자아이 베벌리 등이 주요 멤버들이에요. 이들은 모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가정에서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더라고요.

‘그것’은 아이들 각자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으로 나타나요. 벤에게는 머리 없는 남자로, 에디에게는 나병 환자로, 베벌리에게는 피로 가득한 욕실로 나타나죠. 하지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모습은 역시 페니와이즈라는 광대의 모습이에요.

중반부터는 아이들이 점점 ‘그것’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그려져요. 도서관에서 데리 마을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27년마다 반복되는 비극적 사건들의 패턴을 발견하게 되죠. 결국 아이들은 용기를 내서 ‘그것’과 정면승부를 벌이기로 결정해요.

결말과 숨겨진 의미

클라이맥스에서 아이들은 하수도로 내려가 ‘그것’의 본거지에서 최종 대결을 벌여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들이 각자의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그것’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단순히 괴물을 무찌르는 게 아니라 자신 안의 공포와 맞서는 거잖아요.

베벌리가 ‘그것’에게 잡혔을 때 빌이 키스로 깨우는 장면도 있는데, 이게 공주님과 왕자님 같은 클리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저는 좀 다르게 해석했어요. 사랑과 우정이 공포를 이겨낸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거든요.

마지막에 ‘그것’이 완전히 죽지 않고 “I’ll be back”이라고 말하는 건 속편을 염두에 둔 설정이기도 하지만, 인간 내면의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질 수 없다는 은유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조지가 페니와이즈를 처음 만나는 오프닝 장면이에요. 하수구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처음엔 친근하다가 점점 섬뜩해지는 연출이 정말 소름돋더라고요. 빌 스카스가드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베벌리의 집 욕실에서 피가 솟구치는 장면도 강렬했어요. 다른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설정이 더욱 무서웠어요. 아이들만이 볼 수 있다는 게 더 절망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반대로 아이들이 함께 수영하고 노는 장면들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공포영화인데도 이런 따뜻한 순간들이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추천하는 이유

저는 이 영화를 추천해요. 물론 공포를 매우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비추하지만, 단순한 공포영화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성장 드라마로서도 충분히 볼만하거든요.

특히 평소 제가 즐겨보는 스포츠 실화 영화들과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약자들이 뭉쳐서 강한 상대에 맞서는 구조나,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서사 말이에요. ‘그것’에서도 왕따당하던 아이들이 용기를 내서 괴물과 맞서는 모습이 스포츠 영화의 언더독 스토리와 닮아있더라고요.

다만 공포 연출이 꽤 강렬한 편이니까 무서운 걸 정말 못 보시는 분들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몇 장면에서는 눈을 감았거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관람이었어요. 2편까지 나왔으니까 다음에는 성인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도 봐야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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