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에 개봉한 비간 감독의 새 작품 <광야시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감독 비간, 출연진으로는 이양첸시, 서기, 조우정, 李庚希, 황각이 참여했고, 2025년 11월 22일에 개봉했습니다. 러닝타임이 156분으로 꽤 긴 편이에요.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가 좀 특별했어요. 평소에 스포츠 실화 영화들을 주로 다루다 보니까, 현실적이고 직선적인 스토리텔링에 익숙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문득 좀 더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간 감독은 워낙 독특한 연출로 유명하니까,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스포 없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영화는 꿈과 현실, 시간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SF 판타지 드라마예요. 미래의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꿈을 꾸는 사람들과 그들을 각성시키려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비간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영상미와 복잡한 시간 구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여기서부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영화의 배경은 꽤 흥미로워요. 미래의 광야시대에서 인류는 꿈꾸지 않는 자들이 영생할 수 있다는 비밀을 발견해요. 하지만 여전히 꿈을 꾸는 ‘판타스머’들이 있고, 이들이 시간의 흐름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여겨져요. 그래서 ‘빅 아더’라는 사람들이 이 판타스머들을 찾아내서 깨우려고 하는 거죠.
주인공인 빅 아더가 오랫동안 추적해온 판타스머를 마침내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그가 판타스머에게 마지막으로 꿈을 꿀 기회를 준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 판타스머는 100년의 시간을 넘나들면서 네 번의 꿈을 꾸게 됩니다.
결말 부분에서 제가 느끼기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꿈과 상상력의 가치에 대한 것 같아요. 영생을 위해 꿈을 포기하라고 하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판타스머의 마지막 꿈이 실제로는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봐요. 빅 아더가 그에게 시간을 허락한 것도, 어쩌면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판타스머가 세 번째 꿈을 꾸는 부분이었어요.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장면인데, 비간 감독 특유의 롱테이크 기법이 정말 압권이더라고요. 카메라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다른 시간대의 같은 장소를 보여주는데, 마치 시간 자체를 만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네 번째 꿈에서 나오는 경기장 장면이에요. 평소에 스포츠 영화를 많이 보다 보니까 이런 장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경기가 단순한 승부가 아니라 시간과 기억의 메타포로 사용되더라고요. 선수들이 뛰는 모습이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추천하는지 물어보신다면, 솔직히 호불호가 많이 갈릴 영화라고 생각해요.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도 그렇고, 비선형적인 내러티브 구조 때문에 따라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특히 명확한 답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답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영화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즐기시는 분들이나, 독특한 영상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히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예술영화나 실험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놓치지 마세요. 개인적으로는 평소 보던 스포츠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이었는데, 이런 다양성이 영화 보는 재미인 것 같아요.
다만 한 번 보고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우니까, 여유가 되신다면 두 번 정도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